2014년 3월 26일 수요일

강남 한 가운데에 북파공작원 사령부가 펄럭인다는 사실을 아는 서울시민은 많지가 않다. 지금은 북파하는 요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곳에 소속된 부대원들의 훈련강도를 보면 여전히 군 최강의 부대임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강남과는 어울리지 않는 북파공작원 부대 사령탑 ‘국군정보사령부’가 내년이면 이전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대에 있는 정보사 부지는 5만여평에 달한다. 한때 서초구는 이곳을 복합문화예공간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잡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서초구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한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강남 최고의 금싸라기 땅 5만여평이 어떻게 개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정보사 이전비용이 8000여 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아파트 등 주거단지 개발호재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 부지는 강남의 ‘녹색 허파’, 도심 속의 ‘자연림’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인근에 대법원, 대검찰청, 예술의 전당, 국립중앙도서관, 고속터미널, 강남타운,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대한민국 트레이드마크 시설과 권력기관 및 문화공간과 상권 등이 모두 들어서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 또한 편리하다. 이미 인근지역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전국 최고값을 자랑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전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정보사와 이전 후 부지개발에 따른 개발 기대감 등에 대해 세 번에 걸쳐 현장 취재한다. <편집자 주> ▲ 국군정보사령부 출입구. 정보사는 강남의 노른자위 땅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공원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 중 안양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부지로 사용해 온 5만여평의 개발 기대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카이데일리 [연재순서] <상>국군정보사령부 개요 및 이전<중>부지개발 계획과 부동산 수요<하>서울시, 서초구 등 입장과 전망 남한 내 북파 공작원 특수부대인 국군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가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 한 가운데인 서초구 서초동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인근에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위원회 등 대한민국의 사법 및 경제 관련 최고의 권력기관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정보사는 국방정보 산하기관에 있는 대한민국 첩보 부대로 북파 공작원의 훈련과 관련 임무를 맡아 왔다. 주 업무는 침투 훈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인암살 등 정교하고 무차별적인 살상 훈련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특전사나 공수부대 등과 비교해 한차원 높은 고강도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보사가 있는 곳은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개발가능 부지로 주목받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공원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정보사는 이곳에서 내년 6~7월에 안양 박달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 국군정보사령부가 이전하는데 따른 강남 최고의 금싸라기 땅 5만여평(지도 노란색)이 어떤 형태로 개발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초구청은 현재 개발계획에 대해 전무(제로베이스)하다고 밝히고 있다. ⓒ스카이데일리이에 따라 강남권의 최고 노른자 지역 이자 주거환경의 최적지에 있는 정보사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 후 공원화 계획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 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교통 및 문화여건 등도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인근 서래마을과 서초동 및 방배동 단독주택 단지는 이미 전국 최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대기업 오너와 유명연예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서초구 정보사 부지 안양으로 이전 현재의 서초동 정보사 시설은 지난 1971년 건축됐다. 이 부지는 총 17만6000㎡(약 5만3240평)규모로 지어졌다. 따라서 이전 시 부지개발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서리풀 공원 인근 부동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리풀 공원 개발 기대감과 그 밑을 관통할 장재터널 개통 호재 등으로 아파트와 건물, 상가 등이 이미 많이 올랐다”며 “하지만 공사가 본격 시작될 시점과 공사 완료 시점에서 두 번 정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정보사 부지(원내). 공원화 개발 계획이 잡혀 있지만 8000여 억원에 달하는 정보사 이전비용 때문에 아파트 개발 기대감이 있다. ⓒ스카이데일리김정옥 서초구 도시계획과 주임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효율적인 토지사용을 위해 ABCD 동으로 나눠 공원 녹지 조성과 아파트 건립 등을 추진하는 사업계획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용역 설계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주임은 “정보사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은 재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주민이 원하는 수준의 녹지 공간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조성 계획안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8000여 억원으로 추산되는 정보사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주거용 공간이 들어선다는 가능성이 무게를 얻고 있다. 서초구 소재의 럭키부동산 관계자는 “정보사의 넓은 부지가 공원으로만 조성된 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솔직히 주거용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인근의 대법원과 예술의 전당, 강남 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으며 또한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7호선 내방역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지라는 점에서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초구는 용역 결과에 따라 정보사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이 수립되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의 의견을 모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며 “이후 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심의해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사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목숨을 담보로 고강모 임무 수행 부대 정보사는 무장공작원을 훈련시키고 북파를 담당한 특수부대 사령부로 지난 1945년 8월 조선경비대 총 사령부 정보부 개설로 임무가 시작됐다.  ▲ 정보사의 연혁을 보면 대한민국 최고의 첩보부대이자 침투부대라는 명성을 들을만 하다. ⓒ스카이데일리이듬해인 1946년 1월 군정청 국방 총사령부 정보과로 발족된 이후 1950년 7월 육군본부 내에 공작과가 새롭게 개설됐다. 이 부서가 북파 공작원 임무를 담당하는 2과인 HID(Headquarters Intelligence Detachment)로 불러졌다. 정부는 정보 수집 강화를 위해 1972년 육군 정보사(Army Intelligence Command)로 명칭을 바꿨다. 이어 1990년 육·해·공군 정보부대를 현재의 국군정보사령부로 통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보사 부대의 임무는 적군의 정보를 수집해 육·해·공군의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도록 하는데 있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 진영에 직접 침투해 공작원 신분의 첩보 활동과 나아가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도 주 임무다. 82년에 전역한 정보사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특수부대 요원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다”며 “신속히 적지에 도착하는 침투 훈련이 대부분으로 민첩성이 요구됐다. 또한 적지에서 정보를 입수하는 것도 훈련 중의 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국가의 명령을 수행하는 특수요원들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 군 시설의 폭파와 핵병기 연구원 사살 등의 임무까지 맡아 작전에 임했다고 한다.  ▲ 정보사 특수부대 요원들은 육상과 해상은 물론 공중 침투 등 적진 깊숙히 전천후 투입돼 주요시설 파괴 및 요인암살 등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또 공중낙하와 잠수함 등으로 북한에 침투해 주요 인민군 시설 폭파 임무와 주요 인물들도 납치해 오는 등의 고급 공작 임무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1만3000여명을 양성했고, 이 가운데 7726명이 임무 수행이나 훈련과정에서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12월 30일 북파공작원 보상특별법 예우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국내의 모든 북파 공작 특수임무 요원들을 국가공로자로 처우했다. 하지만 드러난 사람들만 보상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북파 공작원 조직을 운용해 온 사실을 공식 인정한 셈이다. 1990년도 이후 북파 공작원은 확인 안돼 하지만 1990년 이후에는 북파 공작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03년 이후 정보사는 특수부대 소속의 부사관 모집공고를 통해 부대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민첩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키 164~185cm 사이만 지원 가능하다. 나이와 성별은 신체 건강한 19세에서 24세 이하의 미혼 남성이다. 학력은 고졸 이상 가능하며 폭약취급, 특공무술 등 기술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다.  ▲ 특수정보 부사관 모집 광고. 신체조건을 매우 엄격하게 요구한다.지원자들은 윗몸일으키기 30초에 35회 이상, 40kg 모래주머니 메고 50m 12초 통과 등 까다로운 체력검정을 거친다. 또한 시력은 0.8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 지원 자체가 안 된다. 신분은 대한민국 국군의 정식 특수부대 부사관으로 군복무를 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복장에는 계급장이 없다는 것이다. 철저히 신분을 감춰야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훈련과정에서도 인민군 복장을 입고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고강도 살인술’도 익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도검류도 살생용 형태의 단검을 사용한다. 스킨스쿠버, 고공낙하 등의 훈련도 병행됨과 아울러 고립지역에서의 생존성을 대비해 야생 동식물을 식량으로 조달하는 훈련과정도 있다고 한다. 반면 일반사병들은 훈련소를 통해 차출된다. 김정민 정보사 정훈장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보사는 국방부 직할 부대로서 일반 부대원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며 “일반 사병들은 보급, 포병, 기갑병 등으로 모두 계급장을 달고 생활하며 다른 부대와 같이 동일한 복무기간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타국에 병력지원도 하고 있으며 적군의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훈련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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