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6일 수요일

IMT-2000으로 시작된 통신 3사 체제 http://www.connectinglab.net/wordpress/?p=1922 이동통신 5개사 체제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당시로서는 이동통신 시장의 미래라 할 수 있는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었는데, 모든 사업자가 아닌 3개 회사에만 사업권이 돌아간다는 소문이 돌았죠. 즉,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는 2개사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5개 회사 간의 치열한 눈싸움과 인수 합병 협상이 시작 되었습니다. 인수 합병을 위해서는 자금력뿐만 아니라 반독점 이슈를 비롯해 네트워크의 구조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습다. 먼저 반독점 이슈를 설명하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가입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43%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사업자 어느 곳을 인수하더라도 50%를 초과하여 독점 이슈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을 따져보면, CDMA 셀룰러 망을 운용하는 SK텔레콤에게 있어서는 PCS 사업자 보다는 같은 셀룰러 망을 사용하는 신세기통신이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높은 측면이 있었죠. 또한, 같은 PCS를 사용하는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 한솔텔레콤 역시 주파수의 인접성 및 네트워크 커버리지의 보완성 등 많은 고려 사항이 따르죠. 팽팽한 긴장감과 온갖 루머가 돌던 와중에 가장 먼저 인수합병의 신호탄을 올린 곳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3위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었습니다. 1999년 12월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인 포항제철이 신세기통신 경영권을 사실상 SK텔레콤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SK텔레콤 주식 일부를 받는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한 것입니다. 1위 SKT, 3위 신세기통신의 합병은 본격적인 이동통신의 빅뱅의 시작 이러한 변화는 PCS 3개사를 더욱 더 조급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죠. 한국통신과 LG그룹 차원의 인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공기업의 사기업 인수라며 LG그룹의 비난의견도 있었지만, LG그룹 역시 데이콤 합병의 특혜 논란이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LG그룹의 어려움은 하나 더 있었는데 한국통신프리텔과의 가입자 격차가 100만명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즉, 한솔엠닷컴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1위 SK텔레콤, 2위 한국통신프리텔과의 경쟁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죠. 인수 전 초기에는 인수가격을 높이 제시한 LG그룹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LG텔레콤의 2대 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난색을 표함으로 상황이 바뀌게 됐습니다. 결국 한솔엠닷컴은 LG그룹과의 협상이 흐지부지 된 후 2개월이 지난 2000년 6월 15일 대주주인 한솔그룹 등이 보유한 주식 47.85%를 한국통신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의 시너지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었는데, 특히 합병 이전부터 시행되어온 기지국 상호 로밍이 하나의 회사가 되면서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글의 하단에 첨부) IMT-2000 사업권이 중요한 것은 무선인터넷이라는 미래 먹거리 때문이었습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있어서 미래와 다름 없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의 주요 매출원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등에 국한되어 있었고, 서비스의 특성상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었죠. 반면 무선인터넷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했습니다. 기존 유선 인터넷이 고정된 장소에서 PC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무선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개념이었고, 각 컨텐츠마다 별도의 요금을 책정해 추가적인 매출 발생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벨소리와 배경화면 등은 스마트폰이 출현하기 전 10년 동안 이동통신사의 주요 매출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은 무선 인터넷의 도입 이후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는 IMT-2000에 대한 정의와 탄생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기지국 로밍이란? 기지국 로밍이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필수적인 기지국을 각각의 통신사가 따로 구축하는 것이 아닌, 상호 간에 기지국을 임대(로밍)하여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이동통신 5사 체제에서의 기지국 로밍 협의가 결렬되며,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이 상호 간 협정을 통해 먼저 시행되었습니다. 주로 통신 트래픽이 높은 대도시는 각 통신사가 기지국을 구축하지만, 트래픽이 높지 않은 읍면 단위 지역에서는 다른 통신사의 기지국을 임대하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한국통신프리텔은 한솔엠닷컴의 500개 기지국을 임대하여 사용했으며, 한솔엠닷컴은 한국통신프리텔의 600개 기지국을 임대하여 사용했는데, 두 회사의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이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향후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이러한 로밍의 효율성이 작용하기도 했죠. 이후 2002년 KTF와 LG텔레콤은 상호 협의를 통해 KTF의 600여개의 기지국을 LG텔레콤이 임대하여 사용했으며, KTF가 2G 종료를 준비하던 2009년까지 이 협력은 지속되었습니다. 운용 및 비용 효율성의 효과도 있었지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800MHz ‘황금주파수’에 대응하기 위한 2, 3위 사업자간의 협력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1999년은 향후 이동통신의 핵심 비즈니스인 ‘무선인터넷’이 개화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CDMA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DMA IS-95B가 도입되며 기존의 SMS와 이메일 위주의 무선인터넷이 벨소리와 배경화면, 뉴스 등의 컨텐츠를 포함하며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 칼럼니스트 박종일. '커넥팅랩' 운영자. 현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 과장. 전 KT 상품기획팀. KT에서 LTE 요금기획 및 스마트패드 마케팅, 컨버전스 사업 기획을 담당하였으며, 현재는 KDB대우증권에서 모바일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모바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하여 주변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그룹 ‘커넥링랩’을 조직하여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LTE 신세계’, ‘스마트패드 생존전략’이 있다.

IMT-2000으로 시작된 통신 3사 체제
http://www.connectinglab.net/wordpress/?p=1922

이동통신 5개사 체제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당시로서는 이동통신 시장의 미래라 할 수 있는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었는데, 모든 사업자가 아닌 3개 회사에만 사업권이 돌아간다는 소문이 돌았죠. 즉,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는 2개사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5개 회사 간의 치열한 눈싸움과 인수 합병 협상이 시작 되었습니다.

인수 합병을 위해서는 자금력뿐만 아니라 반독점 이슈를 비롯해 네트워크의 구조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습다. 먼저 반독점 이슈를 설명하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가입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43%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사업자 어느 곳을 인수하더라도 50%를 초과하여 독점 이슈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을 따져보면, CDMA 셀룰러 망을 운용하는 SK텔레콤에게 있어서는 PCS 사업자 보다는 같은 셀룰러 망을 사용하는 신세기통신이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높은 측면이 있었죠. 또한, 같은 PCS를 사용하는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 한솔텔레콤 역시 주파수의 인접성 및 네트워크 커버리지의 보완성 등 많은 고려 사항이 따르죠.

팽팽한 긴장감과 온갖 루머가 돌던 와중에 가장 먼저 인수합병의 신호탄을 올린 곳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3위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었습니다. 1999년 12월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인 포항제철이 신세기통신 경영권을 사실상 SK텔레콤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SK텔레콤 주식 일부를 받는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한 것입니다.

1위 SKT, 3위 신세기통신의 합병은 본격적인 이동통신의 빅뱅의 시작

이러한 변화는 PCS 3개사를 더욱 더 조급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죠. 한국통신과 LG그룹 차원의 인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공기업의 사기업 인수라며 LG그룹의 비난의견도 있었지만, LG그룹 역시 데이콤 합병의 특혜 논란이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LG그룹의 어려움은 하나 더 있었는데 한국통신프리텔과의 가입자 격차가 100만명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즉, 한솔엠닷컴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1위 SK텔레콤, 2위 한국통신프리텔과의 경쟁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죠.

인수 전 초기에는 인수가격을 높이 제시한 LG그룹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LG텔레콤의 2대 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난색을 표함으로 상황이 바뀌게 됐습니다. 결국 한솔엠닷컴은 LG그룹과의 협상이 흐지부지 된 후 2개월이 지난 2000년 6월 15일 대주주인 한솔그룹 등이 보유한 주식 47.85%를 한국통신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의 시너지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었는데, 특히 합병 이전부터 시행되어온 기지국 상호 로밍이 하나의 회사가 되면서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글의 하단에 첨부)

IMT-2000 사업권이 중요한 것은 무선인터넷이라는 미래 먹거리 때문이었습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있어서 미래와 다름 없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의 주요 매출원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등에 국한되어 있었고, 서비스의 특성상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었죠. 반면 무선인터넷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했습니다.

기존 유선 인터넷이 고정된 장소에서 PC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무선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개념이었고, 각 컨텐츠마다 별도의 요금을 책정해 추가적인 매출 발생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벨소리와 배경화면 등은 스마트폰이 출현하기 전 10년 동안 이동통신사의 주요 매출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은 무선 인터넷의 도입 이후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는 IMT-2000에 대한 정의와 탄생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기지국 로밍이란?

기지국 로밍이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필수적인 기지국을 각각의 통신사가 따로 구축하는 것이 아닌, 상호 간에 기지국을 임대(로밍)하여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이동통신 5사 체제에서의 기지국 로밍 협의가 결렬되며,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이 상호 간 협정을 통해 먼저 시행되었습니다.

주로 통신 트래픽이 높은 대도시는 각 통신사가 기지국을 구축하지만, 트래픽이 높지 않은 읍면 단위 지역에서는 다른 통신사의 기지국을 임대하여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한국통신프리텔은 한솔엠닷컴의 500개 기지국을 임대하여 사용했으며, 한솔엠닷컴은 한국통신프리텔의 600개 기지국을 임대하여 사용했는데, 두 회사의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이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향후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이러한 로밍의 효율성이 작용하기도 했죠.

이후 2002년 KTF와 LG텔레콤은 상호 협의를 통해 KTF의 600여개의 기지국을 LG텔레콤이 임대하여 사용했으며, KTF가 2G 종료를 준비하던 2009년까지 이 협력은 지속되었습니다. 운용 및 비용 효율성의 효과도 있었지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800MHz ‘황금주파수’에 대응하기 위한 2, 3위 사업자간의 협력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1999년은 향후 이동통신의 핵심 비즈니스인 ‘무선인터넷’이 개화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CDMA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DMA IS-95B가 도입되며 기존의 SMS와 이메일 위주의 무선인터넷이 벨소리와 배경화면, 뉴스 등의 컨텐츠를 포함하며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 칼럼니스트 박종일.
'커넥팅랩' 운영자. 현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 과장. 전 KT 상품기획팀.
KT에서 LTE 요금기획 및 스마트패드 마케팅, 컨버전스 사업 기획을 담당하였으며, 현재는 KDB대우증권에서 모바일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모바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하여 주변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그룹 ‘커넥링랩’을 조직하여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LTE 신세계’, ‘스마트패드 생존전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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