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가 하얀 명주실을 검게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 퍼한다는 말로,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던 본성이 평 소의 행위와 습관에 따라 성품과 인생의 성패가 결 정된다는 뜻이다. 은 제자백가(諸子 百家)의 한 사람으로 전국시대(戰國時代) 초기에 활약한 사상가다. 그도 당시의 시대변화에 따라 인 간의 근본도 변해야 한다고 말 하였다. 그 당시 쇠로 만든 그릇인 철기(鐵器)의 생산으로 철기사용(鐵器使用) 때문에 생산력이 높아졌다. 농 민, 수공업자, 상인들이 그에 힘입어 신흥계급으로 성장하고 종래의 지배계급이던 씨족 귀족보다 생산 자들이 점차 우월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이 시기에 묵자(墨子)는 신흥계급의 입장에 서서 씨 족 귀족의 정치와 지배에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그 의 사상을 전개했다. 그의 정치사상은 '천하(天下) 에 이익 되는 것(이:利)을 북돋우고(흥:興), 천하의 해가 되는 것(해:害)을 없애는(제:除)' 것을 정치의 원칙으로 하였다. 그 실현 방법으로서 유능하다면 농민이나 수공업자 도 관리로 채용하는 상현(尙賢:어진 사람)과, 백성 의 이익에 배치되는 재화나 노동력의 소비를 금지 하는 '절용(節用)’으로 지배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약탈행위나 백성을 살상하는 전쟁에 반대 했다. 타인을 사랑하고 자신과 타인의 이익을 서로 높이 는 ‘비공(非攻)’과 ‘겸애(兼愛)’를 주장했다. 또 이 러한 원칙과 방법에 기초를 둔 현실비판 속에서 논 리적 용어로, ‘유(類:보편)’와 ‘고(故:까닭, 이유)’의 개념 등을 내세워 논리적인 사고를 풍부히 했다. 을 보면 묵자읍사(墨 子泣絲)라는 말이 나온다. 어느 날 묵자는 실을 물 들이는 사람을 보고 탄식하여 말하였다. ‘하얀 천에 파란 물감을 물들이면 파란색으로. 노란 물감에 물 들이면 노란색이 되는구나. 이처럼 물감에 따라 실의 색깔도 변하여 매번 다른 색깔을 만드니 물들이는 일이란 참으로 조심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이나 나라도 ‘물들이는 방법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망하 기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옛날 순(舜)임금은 어진 신하 허유(許由)와 백양(伯 陽)의 착함에 물들어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렸고, 우 (禹)임금은 고요(皐燿)와 백익(伯益)의 어짊에 물 들어 그에 따라 나라를 다스렸고, 은(殷)의 탕왕(湯 王)은 이윤(伊尹)과 중훼(仲虺)의 가르침으로 다스 렸고, 주(周)의 무왕(武王)은 태공망(太公望)과 주 공단(周公旦)의 가르침에 물들어 천하의 제왕이 되 었으며 그 공명이 천지를 뒤덮었다. 그리하여 후세 사람들이 천하에서 인의(仁義)를 행한 임금을 꼽으 라면 반드시 이들을 들어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하(夏)의 걸왕(桀王)은 간신 추치(推 哆)의 사악함에 물들어 폭군이 되었고, 은나라의 주 왕(紂王)은 숭후(崇侯), 오래(惡來)의 사악함에 물 들어 포악한 정치를 하였고, 주나라 여왕(勵王)은 괵공 장보(長父)와 영이종(榮夷終)의 사악함에 물 들어 사악한 행위를 하였고, 유왕(幽王)은 부공이 (傅公夷)와 채공곡(蔡公穀)의 사악함에 물들어 음 탕하고 잔학무도한 짓을 하다가 결국은 나라를 잃 고 자기 목숨마저 끊는 치욕을 당하였다. 사악한 신하의 간언에 따라 잘못 물들어 천하에 불 의를 행한 가장 악명 높은 임금을 꼽으라면 반드시 이들(걸, 주, 여, 유)을 들어 말한다고 하였다. 또 묵자가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퍼했다는 묵 자읍사(墨子泣絲) 또는 묵자비염(墨子悲染)은 평 소에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일지라도 그것이 계속 되면 습관화하여 생각과 태도가 길들여지는 것이므 로 나쁜 습관이 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 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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