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하얀거짓말 자녀에 해가 될까
자녀를 훈육하느라 거짓말을 꾸며낸 경우 이것이 자녀에게 상처가 될지는 의문이다. 24일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학 게일 헤이먼 교수는 지난달 도덕교육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부모 대부분이 자녀들을 통제하기 위해 거의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정직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헤이먼 교수에 의하면 이는 자녀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헤이먼 교수는 학생 130명과 그들의 부모를 조사한 결과 부모의 80% 이상이 자녀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으며 거짓말이 나쁘다고 가르친 부모조차도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어린이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것인가를 배워야 하는 시점에 혼란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마도 자신이 6세 때 반 친구들 앞에서 '이빨 요정'이 존재한다고 우겼던 기억때문일 것이다. 냉장고 밑에 악어가 사는데 나쁜 어린이를 먹어치운다는 거짓말을 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슈퍼마켓 냉장고 앞에서 비명을 지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연구와는 대조적으로 글래스고우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잭 보일 박사는 "80%가 아니라 모든 부모가 언제나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러한 거짓말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일 박사는 "강아지가 죽으면 하늘나라로 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걱정과 공포를 갖게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린이들은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으므로 우리는 이를 잠재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사실 세살배기 어린아이에게 저녁 7시에 잠자리에 들도록 하는데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7시에 자는 것은 법이다. 늦게까지 자지 않는다면 감옥에 간다"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미국 학자들은 이러한 거짓말이 나쁘다고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단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발을 신지않고 밖에 나가면 경찰이 잡아간다"는 말을 들은 어린이는 경찰을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고 만일 이 어린이가 길을 잃었을 때 경찰에게 도움을 청할지는 의문이다. 헤이먼 교수는 상반된 메시지가 어린이에게 주어질 때 어린이와 부모 간 유대감은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에게 거짓말은 가장 나쁘다라고 해놓고 부모가 거짓말을 한 사실을 자녀가 깨닫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확실히 어린이는 부모의 거짓말을 통해 배운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직설적으로 지시를 하고 그것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을 때 거짓말을 한다. 농기계를 갖고 장난하는 자녀에게 "지난 주 어떤 애가 농기계에 올라가 장난치다 떨어져 팔이 부러졌다"는 거짓말은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다. 심지어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공정치 못한 일이다. 거짓말은 우리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다. 친구, 연인, 광고, 정치인, 건설업자 등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 부모로부터 속아 본 경험없이 자란다면 어른이 되어 잘 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심지어 헤이먼 교수도 부모의 진실성을 믿지 않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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